지난달 14일, 소재영업팀 메일계정으로 상당히 생소한 제목의 메일이 들어왔습니다.
해당 메일계정으로 평소에 상당히 많은 형태의 스팸 메일들이 들어오는 메일함이었고, 최근 들어서는 심지어 입사지원서의 형식으로 스팸메일이 들어오기도 하고 있었습니다.
슬쩍 제목만 봤을 때는 고등학생을 빙자한 새로운 형태(?)의 스팸메일 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글을 읽게 되었고, 세번째 줄부터는 걱정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계속해서 읽어 내려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메일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실리코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충북 음성군 금왕읍 소재 대금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권용석 학생입니다. 저는 의료보건 및 화학공학에 관심이 많으며 의료과학에서 인체에 무해한 신소재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학 첨단과 인문을 품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화학은 약품으로 실험만 하는 것으로 여겼고 의약품, 화장품 정도로만 생각했으나 이 책을 읽고 인문과 화학은 매우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만 화학 없는 세상은 우리가 존재하기 불가능 하기 때문에 과학뿐만 아니라 인문중심에 화학이 있고 첨단의 기술에도 화학이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화학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미래의 가장 중요한 세가지 기술 ‘IT-BT-ET’라고 합니다. 전자제품, 기계제품, 바이오제품, 의약품 제조 공정과 생산과 실제 재료준비 단계에서 화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 또한 알게되었습니다. 화학공학에 관심이 많은 저는 이번 저희 학교 창의융합페스티벌 교내행사에서 시온컵 만들기 체험 부스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시온 염료로 온도변화 원리를 설명하고 실험 및 체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체험 부스에서 시온스티커를 이용하여 하려다 보니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한계가 있어 시온염료로 활용된 상품을 찾아보던중 귀사의 감온 마이크로캡슐로 만든 다양한 제품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온도변화에 반응하는 운동화, 체온에 색이 변하는 티셔츠, 냉장온도를 체크할 수 있는 스티커 등등 저희 학교 친구들에게 모두 보여주고 싶은 신기한 제품들이었습니다. 교우들은 화학이라 하면 화학 약품으로 실험하는 정도로 생각하기 쉬운데 화학이야 말로 모든 소재에 기본이 되는 것임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귀사의 냉동알리미 스티커 설명에 나와있듯이 (i-frozen은 냉동 이력 확인에 이상적인 제품으로 농축산물, 식품, 의약품, 화학제품 등 냉동조건에 민감한 제품의 모니터링에 사용됩니다. 냉동온도에 민감한 제품들은 냉동 시 제품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유통과정에서 안전관리를 위한 온도관리가 중요해지면서 물류배송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독감백신이 유통과정에서 실온에 누출되어 전량 회수되는 사태를 보면서 귀사의 냉동 알리미 스티커를 보는 순간 이번 백신을 유통하는 상자에 이러한 스티커를 붙여 온도를 체크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독감주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무료접종이 확대 되었는데 유통상의 문제로 전량 회수하여 폐기되고 접종 중단사태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백신 유통의 신뢰도가 깨진점을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러한 실제 만들어져 있는 제품들을 친구들에게 체험하고 보여주고 화학의 신소재 산업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 앞서 귀사에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희 학생들이 준비하는 체험 부스에 귀사의 다양한 감온 제품 샘플과 자료를 전시 할수 있도록 협찬해 주실수 있으신지요? 시골 학교이다 보니 경험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가 많이 부족합니다. 귀사에서 지원해주신다면 학생들의 학습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며 나아가 화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더 나은 미래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약 지원이 힘드시다면 샘플 대여 후 다시 귀사에 반납하는 방법으로라도 가능한 방법의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일정이 촉박하니 빠른 시일내 답변을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필요한 새로운 제품을 제시하고, 이를 통한 블루오션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며 또한 자만하지 않는 겸허한 자세로 회사를 성장시켜, 대한민국 소재 분야의 당당한 기업으로 나아가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습니다.” 라고 하신 최승훈 대표이사님의 말씀처럼 저도 대한민국 신소재 분야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화학 공학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화학 공학자가 된다면 귀사와 같이 신념있는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귀사에 신입사원 채용에도 꼭 지원해보고 싶어졌습니다.
호기심으로 읽어 내려갔던 고등학교 1학년 용석 학생의 진심어린 이메일은 소재영업팀 모두의 마음을 움직였고,
김홍기 팀장의 답변으로 인실리코와 권용석 학생의 Story가 시작 되었습니다.

이메일 내용:
수신 : 대금고등학교 권용석 님
발신 : 인실리코 김홍기 팀장
안녕하세요? 인실리코 영업을 맡고 있는 김홍기 팀장입니다.
먼저 저희 회사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고 여러 가지로 좋게 봐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권용석 님의 꿈을 응원하고 저 역시 고등학교 2학년 재학중인 자녀가 있기에 많은 인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희 회사 대표 이사님께서도 아마 동감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시간이 다소 촉박하긴 하지만 저희가 권용석 님의 요청에 필요로 하는 것들을 가능한 범위에서 지원드리고자 합니다.
하기 담당자에게 메일이나 연락주시면 도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조은 마스터 : 031-495-6932 (내선번호 : 208), 이메일 : jehan@insilico.co.kr
다시 한번 저희 회사와 제품에 대해 좋은 시각으로 보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하고,
권용석님의 꿈처럼 훌륭한 화학공학자가 되어 저희 회사에도 지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생의 선배로 응원하겠습니다.
기타 문의 사항이 있으면 저에게 직접 연락주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김홍기드림
메일을 발송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쁜 마음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용석학생의 답변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메일 내용:
한조은 마스터님 안녕하세요. 대금고등학교 1학년 권용석입니다.
오늘 귀사에 메일을 보냈는데 김홍기팀장님께서 빠른 답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팀장님께서 한조은 마스터님께 연락 드리라고 하셔서 메일 보냅니다.
지금 너무 기뻐서 어떤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귀사의 홈페이지 상에 나와있는 4가지 상품을 보았는데 또 어떤 다른 상품이 있는지 궁금하며
어떻게 얼마나 지원 가능하신지도 궁금합니다.
저희 학생들에게 학습적 도움이되고 체험 부스에도 전시할 수 있는 샘플과 정보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회사 제품의 리플렛도 꼭 부탁드립니다.
우선 저희는 한 교실을 저희 화학케미컬부로 부스를 만들 예정이며
30명 정도의 학생들이 거리두기를 하며 몇몇 학생이 들어와 시온컵꾸미기를 할 예정입니다.
10월 28일 이전에 만들기 동영상을 촬영하여 업로드 하여야하므로 24-25일 주말을 이용해 친구와 영상촬영 예정입니다.
그전에 보내주신다면 물품을 선정하여 영상에 이런 제품이 상용화되어 있다고 소개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11월 4일 학교 체험교실에 전시하여 친구들이 만져보 실험도 해보려고 합니다.
가능한 물품을 선정하여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아직 학생이라 휴대폰이 없습니다. 부모님 (어머니) 연락처 xxx-xxxx-xxxx 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Part 2에서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