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핵심 역량을 갖춘 전문가
인실리코는 단일 호칭으로 서로에게 “마스터”라고 부릅니다.
2016년 겨울, 조의석 감독의 영화 “마스터”가 개봉하였습니다.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희대의 사기범 진회장(이병헌), 지능범죄수사대의 김재명(강동원),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뛰어난 프로그래밍 실력으로 마지막 반전을 꾀했던 박장군(김우빈), 그들 모두는 “마스터”였습니다. 영화 “마스터”가 개봉도 되기 전, 인실리코에서는 단일직급으로 가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는데요. 영화의 흥행을 예상한 듯 여러 개의 후보군들 중에서 최종적으로 “마스터”로 호칭이 정해졌습니다. 대중적으로 친숙해진 단어 “마스터”를 미리 꿰뚫은 듯, 이 모든것이 최승훈 대표의 빅픽처였을까요?
“토론할때 계급장은 떼버려요. 상하관계가 아닌 함께하는 팀이에요.”
단일호칭으로 가기 위한 첫걸음
인실리코는 4가지 핵심가치 중 그 첫 번째 따뜻한 존중이, 조직 문화의 올바른 정착에 앞서 모든 것에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상호 존중하는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이야 말로 인실리코가 추구하는 기업의 나아가야할 방향이었습니다. 그것의 첫걸음은 바로 단일호칭제의 시행입니다.
인실리코는 이전에 사원부터 부장(수석연구원)까지 6개의 직급과 호칭으로 나눠져 있었습니다. 상하관계의 수직적 구조는 함께 인실리코를 이끌어가는 팀으로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의 상징적 의미로 모든 호칭을 과감히 없애고, 하나의 단일 호칭을 부르기로 했습니다.





단일 호칭, 마스터의 탄생
단일 호칭이 결정된 후, 임직원 모두를 대상으로 하여 상금 50만원을 걸고, 단일 호칭 후보 공모를 진행하였습니다. 다양한 호칭들이 수면위로 올라왔고, 팀장들의 심도있는 토론을 거쳐 최종 5개의 후보를 선정하기에 이릅니다. 당시 후보로 거론되었던 호칭은 다음과 같습니다. 치프(Chief) – 담당 업무의 장이라는 의미, 헤드(Head) – 회사의 뛰어난 브레인으로서 명확하고 훌륭한 방안을 제시하고 생명력 있는 리더십 창출을 의미, 마스터(Master) – 핵심 전문 역량을 갖춘 전문가로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당당하게 행동하자는 의미, 리더(Leader) – 직급안에 자신의 능력을 가두지 말고 모두가 리더가 되어 회사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리더십을 배양하자는 의미, 디렉터(Director) – 조직과 업무를 이끌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전문가를 의미합니다.
그 해 12월에 있었던 인실리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5개의 최종 후보를 두고,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투표를 현장에서 진행, 최종 1,2위를 선정하였습니다. “디렉터”와 “마스터”. 그 중 “디렉터”는 국내외 회사에서 공식 사용되고 있는 보편적인 호칭으로 본부장 또는 소장을 의미하여 호칭과 명함 표기를 디렉터(Director)로 사용하는 경우에 영업 및 영업 외 직군 모두 대외 업무에 있어서 고객과 협력업체에게 혼돈을 야기할 소지가 있는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투표에 2위를 차지했던 “마스터”가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맡은 직무에 있어 폭넓은 핵심 전문 역량을 갖추는 것.”
“업무 수행함에 있어 주인의식을 갖고 당당하게 행동하는 것.”
“그래서 우린 서로에게 “마스터”라고 부른다!”
— 인실리코의 단일 호칭 “마스터”의 의미
마스터의 정착, 그 후 반 년의 시간이 흘렀다.
“외부와 통화하는 중에 직급을 물어오면, (잠시 머뭇거리며) …마..마스터요, 라고 말하곤 해요. 아직은 어색한거 같아요.” 경영지원팀 강미정 마스터는 수줍은 미소로 단일호칭에 대한 어색함을 들려주었습니다. 회사내에서는 모두가 자연스럽게 “마스터”라고 부르지만, 외부와의 접촉이 많은 직군에 속한 인실리코인들에게는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같은 성에 모두 마스터라 부르는 게 조금 헷갈리긴 했어요. 팀원간 관계가 유연해져서 서로 쉽게 다가갈 수 있어 좋은 거 같아요.”
“기존 직급명으로 부르는게 익숙해져 있다가 새로운 호칭으로 바꾸면서 어색했던거 같아요. 별다른 거부감은 없었구요.”
“단일 호칭의 회사내에 정착여부로 따지면 70%정도 인거 같아요. 생산팀은 사무직과는 분위기가 다르고,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호칭을 붙이는거에 좀 어색해하거나 부끄러워하는거 같아요.”
“표면상 진급을 하지 않으니, 부담감이 덜해서 좋아요.”
등등 인실리코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있네요.
미래에 조직이 더 성장하여 규모가 커진다면,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가 더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을까요.


미래로 도약하는 인실리코, 선순환 프로세스로 가는 길
“저 사람, 직급이 뭐였더라? 이거 생각 안해도 돼서, 그건 좋던데요.” 단일 호칭 변화로 좋은 점이 뭐냐는 질문에 솔루션 개발 직무를 맡고 있는 한 구성원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팀장과 파트장, 직책만 있고 모든 팀원은 “마스터”로 통일하니, 업무상 효율적인 면도 있습니다.
조직은 성장합니다. 규모의 성장, 시장안에서의 성장에 따라 성숙한 기업문화의 성장 또한 필요합니다. 수평구조 조직의 장점은 선순환 프로세스를 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수평구조 조직은 전 직원이 동시다발적 회사 발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진다고 봐요. 그 참여에는 회사의 투자가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그는 인실리코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보았습니다. 아직은 수평적 구조의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미래의 성장한 인실리코에서는 단일호칭으로 시작한 선순환 프로세스가 안정기에 접어들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